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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대소변 가리는 시기, 대소변 가리기 방법

by 시온맘한나 2024. 6. 21.

저희 아이는 28개월에 대소변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저귀를 차고도 소변이나 대변을 눌 때면 구석에 들어가서 누거나 누군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고 쭈그려 앉아 쌌지요. 그걸 시그널이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유아용 변기를 사주고 앉혀보고 가지고 놀게 해주는 등 연습을 통해 또래 중에 그래도 비교적 빠르게 대소변을 가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변을 먼저 가리고, 그 후에 대변까지 가리게 되었지요. 물론 대변 가리기까지 몇몇 에피소드들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기저귀를 뗀 것 같습니다. 대소변은 때가 되면 가릴 아이들은 다 가립니다. 누구와 비교할 문제가 아니지요. 대소변 가리는 것은 쉬운 것 같아도 아기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랍니다. 저대로 조급하게 아이를 재촉하지 말아 주세요:) 오늘은 아기 대소변 가리는 시기와 가리는 방법, 대소변 가리기를 거부할 때의 대처법 등에 대해 제 경험을 곁들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  목차  - 

1. 아기 대소변 가리는 시기

2. 대소변 가리기 방법

1. 아기 대소변 가리는 시기

대소변을 가린다는 건 아이가 스스로 변기에 가서 혼자 옷을 내리고 대소변을 본 뒤 옷을 입을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기저귀 떼는 것을 대소변 가린다고 말하기도 하지요. 대소변 가리기는 '평균적으로' 만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12개월 이전의 아기는 대소변을 자신의 힘으로 조절할 수 없습니다. 생후 15개월쯤 되면 아이가 소변 대변을 본 후 알려주기도 하고

생후 18개월쯤 되면 소변 대변을 보고 싶다고 의사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물론 말한다고 해서 대소변을 가려서 볼 수 있는 건 아니죠.

대부분의 아이들은 만 18개월부터 24개월 사이가 되어야 대소변 가릴 준비가 됩니다. 하지만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가 일정한 나이가 되었다고 가능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엄마가 조급해 18개월 이전에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면, 더 늦게까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가 대소변 가리기를 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생후 30개월이 넘어도 대소변 가릴 준비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대소변 가리시는 대소변을 조절하는 근육을 훈련시키는 것에 불과하며 아이의 지능지수, 운동신경과는 상관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대소변을 빨리 가리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특히 다른 아이와 비교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대소변을 일찍 가리게 하려고 신경 쓰다 보면 스트레스 때문에 나중에 변비나 야뇨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엄마의 얼굴만 봐도 불안해할 수 있고 손가락을 빠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이들의 정상적인 심리 발달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2. 대소변 가리기 방법

[대소변 가리기 위한 준비]

  • 대변 소변을 지칭하는 용어 정하기: 이 나이대 아이들에게 대변 소변은 자신의 일부입니다. 더럽고 지저분한 것이 아닌 것이죠. 이런 아이들에게 대변 소변을 '지지'라던가 '에비'라는 등 부정적이고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용어로 지칭하게 되면 아이들이 대소변 가리기에 대해 잘못된 감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쉬아/응아 혹은 있는 그대로 오줌/똥 도 괜찮고, 소변/대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더럽다고 아이의 변을 보고 인상을 찌푸리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 시범 보여주기: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할 때 즈음에 다른 사람들이 대소변 보는 것을 구경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조금 위 또래의 언니/오빠가 변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물론 같은 성별이어야겠지요! 다른 성별의 아이들이 대소변 보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가 혼란을 느낄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 변기 준비하기: 대소변 가리기 시작하기 1달 정도 전, 미리 예쁜 변기를 준비해 아이와 친해질 시간을 주세요. 옷을 입은 그대로 의자처럼 앉는 연습도 해보고 맛있는 것도 먹어보고 책도 읽어주는 등 변기에 앉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아이가 변기에 앉는 것이 즐겁고 기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대소변 가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아도 좋습니다.
  • 변기 용도 정확히 알려주기: 변기는 소변/대변을 누는 곳임을 정확히 알려주세요. 기저귀에 대변을 하더라도 대변을 변기 안으로 떨어뜨려 변기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눈으로 보여주면 변기의 용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 낮/밤 가리지 않고 대소변 가리기: 낮에만 연습 시키지 마시고 낮밤 언제나 변기를 사용하도록 권하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낮에 대소변을 다 ㄷ가린 후에 다시 밤에 가리는 연습을 시키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 아이가 낮에 대소변을 잘 가리게 된 지 1년이 지났는데도 밤에 잠을 잘 때 실수를 한다면 소아과 의사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대변 가리기 부터 연습하기: 아이들에 따라 다르겠지만(저희 아이는 소변부터 가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변 가리기가 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그래서 대변 가리기부터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할 때]

  • 아이 페이스를 따르는 것이 대소변 가리기의 지름길
    :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는 부모 마음대로 정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페이스에 맞춰 따라가는 것이 오히려 지름길입니다.
  • 아이의 신호를 신경써주세요
    : 아이는 대소변이 마려울 때 말로 표현하거나 무의식 중에 몸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내 아이의 신호를 잘 캐치해 신호가 보이면 변기에 아이를 몇 분간 앉혀봅니다. 이때가 바로 대소변 가리기를 제대로 시작할 때인 거죠. 낮잠을 잔 직후나 식사 20분 후쯤 대소변 가리기 작전을 시작해도 좋습니다.
  • 처음부터 아이 혼자서 대소변을 가리지는 못합니다.
    : 처음에는 아이가 대소변을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판단이 들 때 "지금 화장실 가고 싶지? 쉬 마렵지? 같이 가자"며 아이를 유도합니다. 처음에는 기저귀를 찬 상태로 변기에 앉아 연습하다가 서서히 기저귀 없이 변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화장실에 어른 변기와 아이 변기를 나란히 두고 함께 앉는 것을 보여주면 아이들이 더 쉽게 앉기도 합니다.
  • 억지로 변기에 앉히거나 야단치지 마세요
    : 만일 아이를 변기에 앉힌 후 1분 정도 지나 아이가 일어나고 싶어 한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그리고 만일 5분이 지나도 대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아이를 일으키고 "안 나오면 이제 일어나자"하며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잘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아이가 변기에 일어나자마자 대소변을 보거나 실수하더라도 야단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지 마세요. 대신 한 번이라도 성공하면 엄청나게 칭찬해 주세요! 만일 아이가 변기에 앉지 않으려고 하면 아직 대소변을 가릴 때가 아닌 것입니다.

[칭찬해 주세요!]

대소변 가리기는 아이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잘 못했을 때 화내거나 언짢은 표정을 지으면 아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하면 당연히 칭찬을 해주고 실패하더라도 칭찬거리를 만들어 칭찬해주세요! 대소변 가리기를 성공했을 때에는 뽀뽀도 해주고 안아주고 좋아하는 간식도 주는 등 크게 기뻐해주세요. 주변 가족들에게 자랑도 해주세요. 

 

[잘 가리다가 다시 못 가리는 경우]

저희 아이도 한참 대소변을 잘 가리다가 갑자기 소변 실수를 며칠 연속으로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시 기저귀를 차야 하는 건가? 이게 무슨 일이지?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고 화도 나던 때가 며칠 있었지요.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실수할 때에는 아이에게 약간씩 자극이 되는 말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고함을 치며 야단치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기죽이지 마세요! "소변이 묻으면 좋아하는 옷이 다 젖어서 입을 수 없겠다. 변기에 싸면 더 좋을 텐데 " 등의 이야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나 환경의 변화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소변을 잘 가리던 아이가 갑자기 다시 못 가리는 경우 아이에게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환경의 변화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고 그 원인을 해결해주어야 합니다. 동생이 생기거나, 새로 유치원에 간 상황 등이 해당될 수 있겠죠. 이 경우 아이를 야단치면 상태가 더 악화됩니다. 아이의 심정을 잘 이해해 주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아이가 대소변 실수를 할 때 벌을 주면 절대 안 됩니다! 벌을 줄 생각으로 다시 기저귀를 채우는 엄마도 있는데 이 것은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는 행동입니다. 속에서는 열불이 나더라도 좋은 표정으로 아이의 옷을 갈아입히고 깨끗하고 마른 것이 더 좋다는 것을 아이들이 직접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할 때마다 엄마가 기분 나쁜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엄마에게 죄의식을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밖에서 용변 보는 연습]

항상 한 곳의 화장실만 사용하고 집의 깨끗한 변기를 사용하는 데만 익숙한 아이들은 외출 시 다른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어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뿐만 아니라 어린이집/유치원에 가거나 외출을 할 때 밖에서 용변 보는 것도 연습시켜야 합니다. 다른 친구의 집이나 백화점, 식당 등 공중 화장실도 사용하도록 연습을 시킵니다. 여러 분위기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습관이 들면 밖에서 용변 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됩니다.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은 아이가 결벽증처럼 지저분한 것을 지나치게 싫어하거나 피하지 않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저도 공중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합니다만.. 아이가 유별나고 유난스러워지지 않도록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전에는 혼자 옷을 내리고 용변을 보고 휴지로 닦고 옷을 올리고 물을 내리는 풀코스를 다 익히도록 해야 합니다. 엄마가 매번 용변 후 닦아주면 나중에 혼자서 닦을 때 불안해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희 아이는 소변을 먼저 가리고 대변을 나중에 가렸습니다. 처음 대변을 변기에 성공하고 난 뒤 약간의 충격이 있었는지, 대변은 기저귀에 누려고 했습니다. 팬티를 입고 생활하다가도 응가가 마려우면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고 기저귀에만 했지요. 무지했던 저는 몇 번은 다그치기도 하고, 변기가 응가해주면 기뻐할 텐데라며 구슬려도 보았습니다. 그러다 한 지인의 조언대로 화장실에 신문지를 깔고 쭈그려 앉아 싸게 했습니다. 며칠을 바닥에 쭈그려 싸더니 어느 날 갑자기 변기에 싸겠다고 했지요. 그렇게 아이는 완전히 대소변을 가리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아이가 대견하기도 하네요. 

아이마다 기저귀 떼는 시기, 대소변 가리는 시기와 방법이 모두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적으로 중요한 것은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 때가 되면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인내하며 아이들을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유난히도 더운 이 여름, 기저귀 떼야할 시기의 아이들이 기분 좋게 대소변 가리기에 성공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